철도노조 "정부, 오염수 관련 홍보물 KTX말고 신칸센에 배포하라" 반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관련 홍보물을 고속열차에 배포하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6일 성명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란 제목의 홍보물 7만5000부를 제작해 KTX와 SRT 고속열차에 배포했다"라며 "국민 우려가 높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이슈에 대해 공공재인 철도를 일방적인 정권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 책자를 KTX에 약 6만 부, SRT에 약 1만5000부 배포했다. [사진=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관치행정을 지속해 벌여왔던 터라 새삼스러울 건 없으나 철도를 대하는 정부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한 켠에서는 철도를 민영화시키지 못해 안달 난 정부가 이럴 때는 민영회사였으면 시도조차 못했을 일을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명절 때 열차에 'K-공감'이라는 정부 홍보 책자가 배포되기도 했던 터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부 정책이었나. 일본 정부 정책을 KTX에 버젓이 홍보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KTX에 비치된 일본 정부 홍보 책자를 수거해 신칸센에 비치할 것을 권한다"라고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속철도에 배포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란 제목의 책자.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철도노조는 아울러 "철도를 활용한 일본 정부 정책의 홍보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SRT의 무리한 노선확대로 인한 경부선 좌석축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라며 "애꿏은 부산지역 시민들 좌석이 줄었다가 다시 동대구, 대전 승객들 좌석이 줄어드는 '국민불편 돌려막기'를 (정부가) 자행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 책자를 KTX에 약 6만 부, SRT에 약 1만5000부 배포했다. 책자에는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등 내용에 "가짜뉴스" "근거 없는 주장" 이라는 답변과 설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책자는 이달 7일까지 비치된 이후 각 열차 운영사에서 자체 회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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